느리게 쓰는 에즈라 밀러 /프라이드/해리포터 덕후의 런던 투어 #5
느리게 쓰는 에즈라 밀러 /프라이드/해리포터 덕후의 런던 투어 #5
노잼 여행기 이런 식으로 가다간 끝이 안 난다! 잔가지를 좀 쳐내자.. 할 수 있다면...
11. 이래봬도 이번 여행 정체성은 덕질
조안 코넬라 전시회 보고 박스파크라고 그 근처에 소품샵 같은 컨테이너식 건물 있는 곳도 갔었는데 이른 낮 시간대라 거기도 넘 조용해서 별 재미가 없었다. 그 중에 양말 파는 곳이 있어서 양말 덕후 폴랑폴랑 들어갔다가 한 켤레에 75파운드 하는 거 보고 얌전히 손에서 내려놨다^^... 한국에서 그런 양말 3000원이면 산다... 그렇게 쇼디치와 브릭레인 관광은 그 정도로 끝내기로 하고, 마지막으로 그곳을 떠나기 전에 에즈라 스팟을 한 군데 들렀다. 정말 오랜만에 만나는 에즈라 스팟... 양심이 있으면 제목 바꿔야 할 지경이네..
여태껏 에즈라 스팟 중에서 여기를 제일 힘들게 찾았다.보통 외국은 대도시에도 개인 상점이 많아서 주위 간판 보고 대충 때려맞추면 어느 거리인지 바로 나오는데, 이 직찍은 사진상 가게 정보를 전혀 건질 수가 없고 그냥 사진 주인이 올려준 설명만으로 찾아야했음. 그 설명이라 해봤자, 쇼디치 북클럽(?)에서 마주쳤다는 단서 뿐이라서 일단 쇼디치 근처에서 책 관련 있는 가게를 구글맵으로 탐색했다. 북클럽이라는 레스토랑도 하나 나오고 독립예술서적 서점도 나오는데, 처음에는 막연히 그 식당 주변으로 찾아 헤맸었음. 그 식당이 겉으로 보기에 되게 힙하고 멋있어 보여서.. 왠지 에즈라가 졸라 좋아할 곳 같고... 근데 암만 그 주변 찾아도 저런 건물 구조가 안 나와서 다시 서점 근처로 포인트 잡고 뒤졌더니 여기서 바로 나왔다. 에즈라 사진 뒤에 버스가 지나가서 버스 노선 위주로 살펴봤었음. 서점 주변+버스 다니는 곳+저 까만 반원 형태의 창이 난 건물과 속도 30제한 표시판, 사진상 오른쪽의 검은 가게를 찾은 결과, 드디어 이 골목을 찾을 수 있었다. 참고로 저 가게 이름은 Dragon Bar이다. 혹시나 찾아갈 분들이 있다면 여기로 찍어놓고 가는 게 이 골목 찾는 데에 도움이 될 것이다. 사진 하나로 참 많은 걸 알아낼 수 있지요? 크리피한 팬이라 미안해 에즈라야...
암튼 맘 같아선 나도 에즈라가 사진 찍혔던 밤에 와서 찍고 싶었는데 앞선 여행기에서 말했다시피 쇼디치 동네는 밤에 돌아다닐 곳이 아니기에 낮에 관광하고 이동하기 전에 살짝 스팟 찍고 갔다. 낮이라 적막하고 황량하고 쟤는 뭔데 뭐 아무 것도 없는 길거리를 찍어가는 거지... 싶을 정도로 무의미한 골목이다. 덕후한테나 의미있지..
여행에서 자기 사진 잘 안 찍는 덕후가 사진 찍는 곳.. 에즈라 스팟..
뜬금 없이 등장한 이 고양이님은 런던의 캣카페 고양이이다. 초점도 못 맞추고 미안합니다 고양이님의 미모를 이따위로 담다니 흑흑. 원래 캣카페도 들렀다 가고 싶었는데 런던 캣카페는 100% 예약제여서 혹여나 내가 시간 못 맞출까봐 신청을 못 했다. 스케줄대로 다니는 사람들이라면 몰라 나는 정말 시간마다 스케줄을 바꾸고 지 하고 싶은 대로 하고 다니는 사람이라서 차마... 철창 밖에서나마 영접하고 갔습니다. 아마 다음에 런던을 또 갈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가게 된다면 그땐 꼭..! 행복하고 건강해 고양아
그렇게 박스파크-에즈라스팟-고양이카페까지 도보 이동할 수 있는 거리라 슬렁슬렁 돌아다니면서 여행자 놀이하다가, 슬슬 런던 프라이드의 배경이 됐던 서점을 찾아가기로 했다. 아무래도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찾는 동네랑은 살짝 비껴난 곳이라 뭔가 로컬들의 번화가 같은 곳이었음. 그래도 바로 주변에 영국박물관 있고 영국 도서관 있는데도 이 골목으론 사람들 잘 안 오니까 조용함. 들어가는 길목에 좋은 호텔들이 많더라.
가는 길에 문 열린 슈퍼에서 팔자 좋은 고양이도 만났다. 가게 안쪽에서부터 입구로 슬렁슬렁 걸어오시길래 헉 너넨 왜 지구 반대편에서도 귀여운 거야 하면서 폰으로 열심히 촬영하고 카메라도 꺼내들었음. 이번에 관광하면서 자꾸 카메라 짐만 되고 무겁고 사진 찍기 싫고 그랬는데 고양이님 앞에선 번쩍번쩍 잘도 꺼냈다. 근데 흔들림.. ㅎ 찍어도 결과물이 맨날 이러니까 점점 데쎄랄로는 찍기 싫어지는 거야 흑흑 무겁기만 하구 흑흑 암튼 고양이님 어디 정찰이라도 나오시나 싶었는데 약올리듯 입구 앞에서 철퍼덕 엎어지셨다 그래도 어디 안 가고 딱 입구 앞에서 퍼질러 누우시길래 와 정말 감사합니다 하고 찍었다. 코트 넘 윤기나고 예쁘더라 너... 발 귀여운 거 봐 진짜 후욱후욱
그렇게 동네도 조용하니 좋고, 고양이도 보고, 기분 좋게 게이즈더워드로 쭉쭉 걸어갔는데, 가까이 와보니 뭔가 분위기가 싸하다.
...? 왜 불 꺼져있어요..? 왜 클로즈드예요..? 나 서점 언제 닫을지 몰라서 일부러 낮에 일찍 왔는데 왜 때문이에요? 왜 하필 오늘이에요..? ㅋㅋㅋㅋㅋㅋㅋ문 닫겨있었음 어흑흑흑 저기 마네킹에 영화에 나왔던 그 티셔츠도 걸려있고 진열대 정중앙에 프라이드 책도 보이고 이 곳이 확실한데 왜 문이 닫겨있는 거예요 흑흐흐흑... 도쿄 JBS의 악몽이 다시 떠올라서 괴로워 죽을 뻔 하였다. 왜 이렇게 한 번에 방문할 수가 없는 거야 엉엉
여행사진에 최대한 사람들 안 나오게 하려고 노력은 하는데(아마 이거 신경쓰기 시작하면서부터 사진 많이 안 찍게 된 것 같다 흠) 요건 애기가 너무 귀여워서 차마 삭제를 못하고 이렇게 업로드까지 하고 있다. 빨간 원피스에 애기용 킥보드라니 흐엉 최고의 귀여움상을 수여합니다...
근데 문이 닫긴 걸 내가 억지로 열고 들어갈 수도 없는 노릇이고, 뒤에 여행 계획 널널한 날 있으니까 그때 다시 오겠다고 다짐을 했다. 아직 여행기간이 제법 남아있었다는 것이 천만다행이었음. 어차피 이 동네 예쁘고 내 맘에 들고 하니까 다시 와도 좋을 거라고, 그리고 어렵게 방문하면 그만큼 더 즐거울 거라고 정신승리 하면서 단념하고 밥 먹으러 갔다.
12. 관광객 코스프레
갑자기 필름컷. 분명 막 갔다왔을 땐 여기 어디서 찍은 건지 기억했는데 지금은 다 까먹었다... 그냥 길 가다가 갑자기 유독 유럽 같다 싶은 느낌 받고 찍은 것들. 나는 런던 곳곳에 걸려있는 저 꽃바구니들이 이상하게 참 좋다. 까만 가로등에 툭 하니 걸려있는 것들도 좋고, 이렇게 하얗고 창문 작은 벽돌 건물들 외벽에 꽃바구니만 색색깔인 것도 좋아.
이날 간 식당은 My Old Dutch라는 팬케이크 전문점이었다. 여행 준비하던 당시에 호스텔 홈페이지에 아티클로 팬케이크 추천 5곳 해준 게 있었는데 그중 하나였음. 근데 막상 갔더니 가게 외관에 비해 내부가 생각보다 더 큐티깜찍이어서 어라...? 싶었지만 그냥 내 스타일이 아니었단 거지 나쁜 것은 아니었음. 물론 내가 찍은 인테리어 사진은 없습니다 그런 정보를 원하신다면 네이버 블로거 님들을 찾아가세요. 암튼 자리 안내 받고 메뉴 받았는데 종류가 무지하게 많았다. 메뉴 선택하는 것도 머리 아파서 그냥 막 베스트 붙여져있는 거 쭉 보다가 메뉴 이름 중에 My Old Dutch라는 게 있길래 이거 시켰었음 (사실 뭐 시켰는지도 기억 못했는데 지금 얘네 홈페이지에서 메뉴 보고 옴). 베스트에 가게 이름이랑 똑같으니까 제일 잘하는 거겠거니... 하고 ㅋㅋㅋㅋㅋㅋ
시키면서 재료에 버섯 있길래 버섯만 빼달라고 했는데 사실 나는 이때 버섯 빼달라고 하면서 이상하단 걸 눈치 챘어야 했다. 팬케익에 버섯이 왜 들어가...? 밑에 내가 시킨 메뉴 사진 보면 알겠지만.. 여기 카테고리에 적힌 팬케익은 내가 일반적으로 생각한 폭신폭신 팬케익이 아니었던 것...☆ 버섯만 이상했던 게 아니고 치킨에 페퍼에 별에 별 게 다 들어가는데 난 왜 이걸 시켰던 걸까..? 분명 재료 하나하나 다 읽어봤었단 말이야... 그땐 배가 고파서 디저트 말고 식사를 하고 싶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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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제법 당혹스러운 비주얼의 팬케익이 나왔음 ㅋㅋㅋㅋㅋㅋ아니 얘들이 정말...이걸 팬케익라고 명명하고 판다구...? 그리고 크기도 중국집에서 2인용 야끼우동 시키면 나오는 그 크기야. 근데 다행히 정말 맛있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피자 맛인데 도우가 넘 야들야들하고 부드러운 그런 피자인 거지. 그래서 처음의 당혹스러움 얼른 저리로 보내고 밀렸던 다이어리도 써가면서 야무지게 먹었다. 양이 많은 건지(맞음) 아니면 금방 물리는 맛인지(근데 맛있음) 다 먹지는 못 하고 좀 남겼지만 또 먹을래? 하면 응!! 할 수 있을 정도로 잘 먹었음. 물론 다음에 방문할 땐 원래 내 목표였던 내 상식 속의 팬케이크를 시킬 것이다. 과일과 초코 크림이 올라간... 그런 팬케익..
점심 먹고 나선 영국 박물관으로 향했다. 사실 영국 박물관은 저번 여행 때 와서 꽤나 실망하고 돌아간 곳이어서 다음엔 안 와야지, 했던 곳인데 이번에도 갔다. 왜냐면 거기가 에즈라 스팟이었음. 관광하러 간 거 아니고 덕질하러 간 것이었다. 후후... 개인적으로 미술관은 재밌어하는데 박물관엔 영 흥미가 안 생겨서 파리에선 루브르 박물관, 런던에선 영국 박물관에 실망한 사람. 이번엔 혹시 이번엔 다르지 않을까 했는데 별 차이 없었고 여전히 재미없었다.
위에서부터 DSLR(후보정 함)-휴대폰(필터끼움)-필름컷. 영국 박물관은 안에 내용물보다 외관/내관 건물이 제일 예쁘다. 입장줄 서는 동안 해 쨍쨍하니 날씨 좋길래 사진 많이 찍었다. 약간 여행 다닐 때 그런 징크스 있음. 줄 서서 어디 꼼짝 못 할 때나 실내 들어가야 할 때 제일 날씨 좋은 거.. 뭐 암튼 줄 서는 동안에도 작은 에피소드가 있었던 느낌적인 느낌인데 생각 안 나니까 패스하고 짐 검사 끝낸 뒤에 박물관 안으로 들어갔다.
이 유명한 박물관 들어가서 덕후가 찍은 것
안내판 앞도 아니고 뒷면을 찍는 수상한 사람으로 보이지 않았길 바란다. 이때 에즈라는 오일 산업에 반대하는 취지의 환경운동을 게릴라로 진행하고 갔었더랬다. 이때 한참 조용히 신동사 촬영하고 있던 중이라 아무 소식도 없다가 갑자기 멀끔한 머리와 복장으로 나타나선 좋은 일 하고 사라졌다길래 또 한 번 에즈라한테 감동 받고 그랬었지.. 진짜 얘 덕질 하는 거 너무 재밌어서 하루하루가 감동이었던 시절이었다. 한창 맘 먹고 에즈라 파기 시작하고 얘가 어떤 사람인지 알아가고 빠져들던 시기여서 이날 영상이랑 기사보고 진짜 넘 좋아했었음. 환경에 관심 많은 건 알고 있었어도 이렇게 내가 실시간급으로 에즈라가 활동하는 걸 보고 있으니까 덕질하는 기분 팍팍 나고 엔돌핀 솟아서 런던 에즈라 스팟 하면 사실 여기가 제일 먼저 생각남. 지금은 에즈라가 뭘 하면 "와ㅠㅠㅠㅠㅠㅠㅠ" 하기보다는 "또 다른 평범한 에즈라의 하루네" 같은 정도로 표현하는 게 다인데, 예전엔 그런 게 스스로도 아쉬워서 땅굴 파고 들어가고 그랬던 적도 있다. 한창 그런 감정 느낄 때 '완덕'이라는 표현도 보고 주변에서 악 에즈라 너무 좋아!!!! 하는 반응이 들끓고 있는데 나는 내 마음 그만큼 표현 못 하고 있는 거 같고... 내 가슴 활화산인데 왜 티를 못 내... 나도 타이밍 맞춰서 이렇게 전세계가 들썩일 때 내 모든 감정이 들끓고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아니야 그렇다고 내 마음이 식은 건 아닌데 그냥 표현을 못 하고 있는 건데 광광 하면서 찌질하게 굴었던 시절 ㅋㅋㅋ큐ㅠㅠ... 지금은 다 이겨내고 더 강해진 덕후가 돼서 불안하지 않다. 이렇게 다 지난 뒤에도 이랬었어 저랬었어 징징 거리는 게 여전히 찌질하긴 하지만 이런 내 찌질함의 역사를 없었던 일로 하고 싶진 않네요 왜냐면 이제껏 수많은 덕질 해오면서 이런저런 성장통 겪어봤지만 이건 또 새로운 유형의 성장통이었기 때문에 ㅋㅋㅋㅋㅋㅋㅋ 어떻게... 내가 누굴 사랑하는데 그걸 내 마음만큼 제대로 표현을 못 하겠다고 울어 나랑 타이밍 맞춰 같이 소리 지르고 감동 받던 사람들 많이 없었다고 울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정말 유난...
암튼 그냥 이때 팬들 사진 먼저 떠서 나는 에즈라가 영국에서 촬영한다더니 관광 잘 하네 ㅎㅎ 하고 귀여워했다가 그 이후에 저게 환경보호 캠페인 운동에 참여했던 거였단 사실 알고서 얘 진짜 뭐야 ㅠㅠㅠㅠㅠ하고 감동받았던 기억이 강렬했고, 그래서 영국 에즈라 스팟 하면 여기부터 생각이 난다... 는 얘기를 하고 싶었다. 그걸 저렇게 주절주절 길게 썼네 이러니까 여행기가 오래 걸리는 거 아닐까? 쓸데없는 말을 너무 많이 하는 사람..
에즈라 스팟 찍고 나니까 할 일 없어서 나의 또 다른 우상의 곡 모티브가 됐던 모아이 석상만 기념삼아 몇 장 찍고 남들 다 찍는 앵글로 내부 사진 찍고 바로 나왔다. 나 밖에 나왔을 때도 여전히 햇볕 좋아가지고 박물관 앞 가든에서 쉬면서 트위터하고 놀았음. 옆에 애기들 꺅꺅 거리고 난간 올라가려고 낑낑 거리는 것도 도와주고 나는 으ㅡ른이니까 도움 없이 멋지게 두팔로 헛!챠! 하고 난간 앉아서 쉬는데 그때 되게 좋았다. 온도는 안 높은데 햇살은 쨍쨍해서 딱 좋은 날씨였음. 그리고 주위 풍경도 여행온 게 너무도 확실한 것들이어서 행복했음. 그렇게 거기서 한참 앉아 쉬다가 슬슬 해 꺾이기 시작해서 다음 코스로 이동함.
필름컷. 특징적인 건물 아닌데 한참 보고 있던 풍경이라 그런지 이 사진은 영국박물관 앞이구나 하고 바로 기억났다.
13. 제일 좋았던 저녁
필름컷. 도로에 SLOW 좀만 더 맞춰서 찍을걸
다음 장소로 가던 중에 찍은 사진. 별 거 아닌데 제일 런던다운 사진 같아서 좋아했었다
다음에 간 곳은 세상에서 제일 예쁜 서점 Daunt Books. 가는 길에 빗방울이 조금 떨어져서 불안했는데 동네 도착하니까 다시 해가 나서 다행이었다. 이 동네도 걸어가는 길 좋았음. 게이즈더워드 동네 느낌. 서점은 생각보다 컸고 지이이이인짜 이쁘다. 사실 창 아래 말고는 딱히 특출한 인테리어는 아닌데 원래 서점은 그냥 다 예쁜 거잖아욧. 서점 너무 좋아 여행지에서 덕후가 제일 좋아하는 곳 3: 미술관/카페/서점 여기서 사진 제일 열심히 찍었다.
1층에서 보면 이렇고
2층에서 보면 이렇다
원래 캐논 색감 특성상 누런빛이 많아서 원래 색감 조정 다 하는데 여기서 찍은 사진들은 햇빛 색깔 잡은 느낌이라서 밝기랑 명암만 조절했다
필름컷
유명한 서점이다보니 일반적인 동네서점보다야 규모 있는 편인데 그렇게 붐비는 것도 아니었고, 그렇다고 사람들이 없는 것도 아님. 딱 사진에 나온 저정도 분위기. 근데 오는 사람들마다 다 그냥 멋있어보이고 우아해보이고 책 하나씩 들고 있는 게 그렇게 좋아보이고 사랑에 빠질 것 같잖아요..? 나 원래 책 들고 있는 사람들만 보면 호감도 수직상승한다. 서점들마다 파는 에코백을 여기서도 당연히 팔고 있었는데 안 사고 그냥 온 거 지금 와서 땅을 치고 싶을 만큼 아쉽다. 진녹색 이뻤는데 흑흑....
말했듯이 서점이 엄청 커서 지하도 있고 이것저것 책들 많아서 오래오래 구경하다가 진짜 저녁 풍경 보려고 했던 곳은 따로 있어서 그리로 이동했다.
키즈 코너에 있던 의자 너무 귀여웠어
필름컷
비행기 날아간다~
갑자기 개뜬금없이 도착했다. 프림로즈힐~ 지난 번 여행 때 들린 곳 중에 제일 좋았어서 또 왔음 히히. 여기 가는 1층 버스랑 그 주변 버스정류장까지 다 그대로여서 너무 감회 새로웠고 다 올라가서 딱 뒤돌았을 때 그 기분도 여전히 좋아서 여긴 런던 올 때마다 다시 올 것 같다. 저번에는 낮에 왔다가 오후에 로마 가는 비행기 타야 돼서 저녁 풍경을 못 봤기 때문에 오늘은 늦은 오후에 도착했다. 그래서 그런지 저번보다 사람 더 많았구 좀 복작거렸네.
근데 해가 질듯 말듯 안 져.... 비도 내렸다가 그쳤다 한다... 사진 아래쪽에 보이는 거 다 먹구름이었다... 추워진다...
사람들 안 찍으려고 하긴 하는데요 이럴 때는 또 어쩔 수 없이 찍어야 함 내 앵글에 걸리는데 어떡해 여러분들 뒷모습 잘 나왔는데 못 전해줘서 아쉽네요
해 질 때까지 여기 있으려니까 너무 춥구 엉엉 잔디밭 막 가로질러왔더니 캔버스화 축축하구 발 시렵구... 옆에 앉아있는 사람은 계속 담배피고.. 못 견디겠고.. 그래서 결국 깜깜해질 때까지 또 못 버티고 호스텔로 돌아갔다. 정말 참을성이 제로인가봐 이래서 여행을 혼자 다닙니다 암만 예쁘고 좋다해도 내가 피곤하고 집에 가고 싶으면 집 가야 함...혼자 여행 짱.. 아니 모 그렇다고 남들이랑 같이 가는 여행에서 적응 못 하고 안 맞춰주는 인성파탄자는 아니고여.. 남들이랑 같이 다니면 그만큼 즐겁게 맞춰주려다보니까 힘들 때가 있으니까 혼자 여행이 좋다는 것이다 하도 혼자만 여행 다녀서 이제 남들이랑도 같이 다녀볼까 생각을 한번씩 함.. 생각만..
요정도 노을이 나의 최선이었다 언덕 내려오고 있는 거 보이시죠
그리고 이날 마무리는 버스타고 돌아가는 길에 본 밀러... 널 생각하는 시간을 따로 두진 않아.. 늘 널 생각해..
와 이제 3일째 끝난 건가?? 남은 거 언제 다쓰지 적어도 여행 간지 1년 되기 전엔 끝내야할 거 아냨ㅋㅋㅋㅋㅋㅋㅋㅋ제가요 뒤에 벤 휘쇼 연극도 보고 해리포터 스튜디오도 갔다오고 킹키부츠 보고 졸라 예쁜 엔젤님이랑 셀카도 찍고 예전에 핀 화이트헤드가 일했던 카페도 갔었다 요약하면 이건데 내가 너무 말이 많아서 이거 안 끝날 거 같음 죽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