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하나 밖에 모르는 바보야

이거 쓰려고 카테고리 이름 [생각정리]에서 [생각털어놓기]로 바꿔놓고 왔다는 것을 고백한다.

나는 정말 덕질하기 시작하면 그냥 외부 사안들 다 개무시하고 너 하나만 잘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이기적이고 욕심 많은 소리라는 거 알지만 나는 도덕이 뭐고 사회 풍토가 뭐고 특권이 뭐고 간에 그냥 걔가 할 수 있는 거, 걔가 보여줄 수 있는 거, 걔가 하고 싶어 하는 거 그냥 다 걔한테 기회 줬으면 좋겠어. 세상은 바뀌어야 하고 나도 거기에 한 소리 얹어주고 싶지만 나는 너무 빻은 사람이고 이기적인 사람이라서 그게 내가 좋아하는 인간의 상황이 되면 미안한테 얘 그동안 다른 데서 너무 고생 많이 하고 있으니까 됐고 얘한테 기회 주고 싶은데 어쩌라고 이런 생각이 들어버림. 정말 내가 이 소리 쓰면서도 참 나도 노답이다 싶은데 이게 솔직한 심정이다. 나는 이것도 너무너무 잘 돼서 너가 하고 싶은 거라면 그냥 니가 했으면 좋겠어. 그걸로 또 백인 남자가 주연을 맡았네 어쨌네 소리 들으면 반박은 못 하겠지만 존나 속으로 짜증내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래서 뭐 시발 위너는 얘가 된 거야 그걸로 만족해 결과는 얘 손에 들어갔어 됐어 다 무시할 거야. 이렇게 마음 먹을 거임. 우와 진짜 생각하는 꼬라지 개빻았다. 그치만 어쨌든 그의 인종에게 많은 기회가 돌아가는 게 맞다는 건 인정을 하니까 내가 반박을 안 하고 속으로 짜증내고 넘어가겠다는 거잖아요? 그걸로 충분하잖아요? 와 인성 빻았다 지는 누구누구 인성 빨면서 덕질 하는 주제에 팬이라는 인간이 하는 소리가 참 가관이다...........

라는 소리 들어도 좋으니까 시발 걔한테는 그냥 닥치고 기회를 줬으면 좋겠다 히마잏비어퍽킨지니어스 유노

아 방언 터져서 자꾸 할 말이 생긴다. 내가 왜 이러냐고? 어? 나는 시발 덕질하면 온 우주의 중심이 걔고 이 세상에서 가장 대접받아야 할 사람은 걔가 되어야 한다고 세뇌 돼버리는 답 없는 덕후이기 때문이다. 정신 나갔다고 하면 어 그래 맞아라고 대답할 정도로 앞으로 어떤 일이 생겨도 그럴걸. 나는 내가 얘를 어디까지 쉴드칠 수 있을까 내 스스로가 무서울 정도다 어 뭐 그럴 일은 없을 거라고 믿고는 있지만 사람 앞일 모르는 거니까 마음의 준비는 해야되는 거지. 그렇지만 그 마음의 준비가 무슨 뜻인지 알어? 사실 나는 걔한테서 정 뗄 준비를 하는 게 아니라 그 모든 역풍을 후드려 맞으면서까지 걔 붙들고 시발 어쩌라고 그래도 계속 좋은걸 으아아앙 할 각오를 다지고 있는 거야 존나 소름끼치지만 그게 나다 휴 아 미안한테 그냥 얘부터 챙겨주고 싶은걸 어떡해. 전세계 70억의 인구를 다 합쳐도 다 필요 없고 얘를 제일 대우해주고 싶은데 어떡하냐고. 그리고 이거 만약 캐스팅 된다고 해도 그냥 뭐 이렇게 또 하나의 백인 영화가~ 하고 아쉬워 하는 정도가 끝이지 이게 꼭 누구여야 한다!!! 이럴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 후보 세 명 올랐는데 그중에 내가 좋아하는 애 됐으면 좋겠다 하는 건데 왜 시발. 아니 뭐 그렇게 말씀할 분들을 뭐라하는 것은 아니고... 맞는 말이긴 해서 나는 그저 입을 꾹 다물고 있겠지만... 몰라 얘가 작품 하나 더 찍었으면 좋겠다 이게 모든 결론이야. 이걸 왜 구질구질하게 설명해서 빻은 본성만 드러냈을까. 아니야 이렇게라도 드러내서 내가 얼마나 빻은 인간인가 얼마나 개소리를 잘 할 수 있는가 인식하는 것도 중요하다. 스스로가 얼마나 빻은 사람인지를 똑똑히 지켜봐야 한다. 트위터에서 살면 자기가 존나 현명한 사람이 되었다고 착각하기 너무 쉽기 때문이다. 오늘의 내 더러운 치부 잘 확인 했으니까 반성하고 말 아껴야지. 이게 아낀 거라니 정말 노답이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