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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후가 쓰는 글

2017년 런던 여행기도 마무리 안 해놓고 다짜고짜 이 끔찍한 우여곡절부터 쓰는 이유는 이런 후기가 그 당시 너무 간절함을 몸소 체험했기 때문이다. 1년 내도록 '비행기 놓침-짐 분실-짐 되찾음' 얘기 쓰겠다고 마음은 먹었는데 바쁘게 인생 살다보니 벌써 2019년 런던여행도 1년 지났고 이 상태론 영영 후기 안 쓸 거 같아서 일단 글쓰기 창부터 열었다. 지금 공항에서, 혹은 숙소에서 이 글을 읽게 될 사람들에겐 말많은 내 글을 다 읽을 마음의 여유가 없다는 걸 알기에 가장 먼저 요약/결론만 써놓고 구구절절한 사연은 뒤에서 혼자 떠들도록 하겠다. 항공사: LOT 에어라인 비행기 놓친 이유: 본인 착오 (ㅅㅂ) 연착 아님. 노쇼 처리 비행일정: 인천-바르샤바-런던 / 런던-바르샤바-인천: 굵게 처리한 저 구..
느리게 쓰는 에즈라 밀러 /프라이드/해리포터 덕후의 런던 투어 #5 노잼 여행기 이런 식으로 가다간 끝이 안 난다! 잔가지를 좀 쳐내자.. 할 수 있다면... 11. 이래봬도 이번 여행 정체성은 덕질 조안 코넬라 전시회 보고 박스파크라고 그 근처에 소품샵 같은 컨테이너식 건물 있는 곳도 갔었는데 이른 낮 시간대라 거기도 넘 조용해서 별 재미가 없었다. 그 중에 양말 파는 곳이 있어서 양말 덕후 폴랑폴랑 들어갔다가 한 켤레에 75파운드 하는 거 보고 얌전히 손에서 내려놨다^^... 한국에서 그런 양말 3000원이면 산다... 그렇게 쇼디치와 브릭레인 관광은 그 정도로 끝내기로 하고, 마지막으로 그곳을 떠나기 전에 에즈라 스팟을 한 군데 들렀다. 정말 오랜만에 만나는 에즈라 스팟... 양심이 있으면 제목 바..
느리게 쓰는 에즈라 밀러 /프라이드/해리포터 덕후의 런던 투어 #4 10. 아침의 꽃시장 이틀 연속 뭔가 애매하게 신경 거스르는 일들이 많았는데 그래도 이 날부터는 조금 여행다운 여행, 런던다운 런던을 즐길 수 있었던 거 같다. 이 날은 일요일이 었기 때문에 콜럼비아 꽃시장이 첫 일정이었음. 그리고 이렇게 일정 얘기하다가 갑자기 뜬금 없이 갑작스럽게 옷 사진을 올리는 이유는 내 촌스런 깔맞춤 취향이 이날 제일 잘 맞았기 때문이다 낄낄. 따로 번호 달고 올릴 정도로 대단한 건 아닌데 뭔가 얘기는 하고 가고 싶고, 그렇다고 얻다 붙여서 얘기해야 될지는 모르겠어서 그냥 이렇게 불쑥 얘기하고 넘어간다. 시크니 모던이니 뭐 이런 거 나랑은 안 어울리고 난 뭐든지 조금이라도 과한 게 좋아 응 신발이 에러 같지만 이..
느리게 쓰는 에즈라 밀러 /프라이드/해리포터 덕후의 런던 투어 #3 아 또 너무 오랜만이라 기억이 하나도 안 나 5. 자꾸 이상한 사람들이 꼬인다 다음 목적지로 이동하려고 버스 정류장 갔는데 바로 그 옆에 테스코가 있어서 들렀다. 왜냐하면 -내맘대로 이름 붙인- 에즈라 모카커피를 사먹기 위해서!! 들어가도 혹시 없는 거 아닌가 싶었는데 다행히 별 어려움 없이 바로 찾았던 걸로 기억한다. 그렇게 계산하고 나와서 사진 몇 번 찍고 마셨는데 대박. 존나 맛없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원래 아메리카노 못 마셔서 예전부터 나는 모카만 주구장창 먹었던 사람이란 말야 지금은 칼로리 땜에 라떼로 갈아타긴 했지만.. 암튼 나는 안그래도 달달하고 부드러운 맛에 익숙한데다가, 특히 모카라면 찐하고 달콤한 초코커피우유라는..
느리게 쓰는 에즈라 밀러 /프라이드/해리포터 덕후의 런던 투어 #2 3. 주옥 같았던 첫날밤 (이 챕터는 언변이 조금 상스럽습니다.) (시리얼도 맛없는 런던~) 그래서 그날 밤에 무슨 일들이 있었냐면...! 이렇게 시작하니까 아주 대단한 일이라도 생긴 것 같지만 막 그렇게 대단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지난 포스트에 이 얘기를 다 쓰자니 머리가 아프고 기가 빨릴 정도는 되기에 이렇게 굳이 넘겨서 적어본다.그러니까 그날 런던 여행의 덕질 목표를 하나 달성하고 뿌듯한 맘으로 밤 11시 넘어 지하철 타러가는 중이었는데, 피카딜리 쯤에서 차에 타고 있던 멍청이들이 기분 나쁘게 '안녕하세여~ㅎ' 하는 걸 들었다. 시간대가 시간대였던 만큼 환영인사의 느낌은 절대 아니었고, 괜히 한 번 장난 걸어보려는 느낌이 물씬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