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Recent Posts
Recent Comments
Link
«   2025/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Archives
Today
Total
관리 메뉴

덕후가 쓰는 글

느리게 쓰는 에즈라 밀러 /프라이드/해리포터 덕후의 런던 투어 #3 본문

여행기

느리게 쓰는 에즈라 밀러 /프라이드/해리포터 덕후의 런던 투어 #3

duckoo 2018. 5. 23. 00:09

느리게 쓰는 에즈라 밀러 /프라이드/해리포터 덕후의 런던 투어 #3



아 또 너무 오랜만이라 기억이 하나도 안 나




5. 자꾸 이상한 사람들이 꼬인다



다음 목적지로 이동하려고 버스 정류장 갔는데 바로 그 옆에 테스코가 있어서 들렀다. 왜냐하면 -내맘대로 이름 붙인- 에즈라 모카커피를 사먹기 위해서!! 들어가도 혹시 없는 거 아닌가 싶었는데 다행히 별 어려움 없이 바로 찾았던 걸로 기억한다. 그렇게 계산하고 나와서 사진 몇 번 찍고 마셨는데 대박. 존나 맛없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원래 아메리카노 못 마셔서 예전부터 나는 모카만 주구장창 먹었던 사람이란 말야 지금은 칼로리 땜에 라떼로 갈아타긴 했지만.. 암튼 나는 안그래도 달달하고 부드러운 맛에 익숙한데다가, 특히 모카라면 찐하고 달콤한 초코커피우유라는 생각을 가진 사람인데 이거 대체...? 무슨 맛이냐면요 담배맛임.. 근데 밍밍해.. 밍밍한 담배잿가루 맛... 물에 담배꽁초 빠트린 맛.. 나 진짜 웬만하면 에즈라가 마신 음료라고 맛있게 먹으려고 했는데 도저히 맛있다고 꾸역꾸역 말할 수도 없는 맛이었다. 어떻게 모카가 맛이 없을 수가 있어 너무 충격적이네... 에즈라도 모르고 사먹은 거라고 믿으며 살려고 한다.


그렇게 커피 한 모금 마시고 실의에 빠져서 정류장에서 버스 기다리는데 이번엔 갑자기 옆에 어떤 여성분이 말을 붙여오기 시작함. 그 때 그래도 좀 쌀쌀했는데 그 분은 얇은 레드원피스 입고 계셨다. 음 패션은 모든 걸 견딜 수 있게 만들지! 하고 리스펙 하려고 했지만 사실 이분도 이상한 사람이었다. 지금은 어떤 얘기 했는지 잘 기억 안 나는데 뭐 나한테 가족 관계 이런 거 물어보고 남친 있냐 물어보길래 얘기하다보니 내가 나는 결혼 안 할 거다 그런 말을 했던 거 같다... 근데 그렇게 말하니까 그분이 막 그래그래 하지 말라면서 믿을 놈이 없다고 막 자기 가족 얘기하고 남자한테 배신 당한 얘기하면서 담배 피면서 몸을 벌벌 떨구 흑흑... 텍스트로 적으니 별로 위협적이지도, 이상해보이지도 않지만 실제 그 상황에선 아 이분 조금 정신상태 불안하구나.. 라는 게 느껴져서 그때부터 아... 하면서 나는 말수를 급격하게 줄여야 했다. 제가 이렇게 여행 초반부터 계속 이상한 사람들 만나고 다녔으니 이 여행에 정이 생겼을까요? 어흑... 다행히 곧 내가 타야 할 버스가 와서 가보겠다 하고 버스 탔는데 다행히 쿨하게 보내주셨음. 나는 그렇게 버스에 올라타서 타워브릿지로 향하면서 아까 먹은 모카커피의 맛은 혹시 내가 잘못 느낀게 아닌가 싶어서 다시 먹어봤다가 이내 후회하고 버려야지... 다짐을 하는... 그런 시간을 보냈다...






6. 그래도 런던이니까



어쩔 수 없는 관광객이라 이번에도 타워 브릿지 보러 갔다. 하지만 이번에는 시청 앞에서 찍으면 예쁘게 나온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갔기 때문에! 사실상 시청을 찾아간 거나 마찬가지임. 다리는 저번에 야경도 보고 건너도 보고 다 해봐서 쿨하게 패스했다. 랜드마크 같은 건물 보고나니까 그래도 여행 온 기분 나고 기분이 조금 설레었음. 그리고 마침 내가 도착했을 때 쯤에 해가 쨍쨍해서 도착하자마자 사진 와다다 찍음. 솔직히 이번 여행 뭔가 사진 찍고 싶은 마음도 많이 안 들고 데세랄 꺼내는 거 너무 귀찮고 빡치고 그래서 이 때 찍은 게 아마 한 군데에서 제일 많이 찍은 거일듯. 해포 스튜디오 제외하고...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귀찮으면 폰으로라도 많이 찍어올 걸 그랬다 싶고 모르겠다. 이제 사진 찍는 재미 다시 생겼는데 다시 놀러갈 돈이 없어 괴로와

암튼 랜드마크 왔으니까 많이 안 찍는 내 사진도 한 번 찍어야지 해서 한국인을 찾았다. 진짜 여행 다니면서 실감하는데 한국인들이 세상에서 제일 사진 잘 찍는다. 그냥 눈에 보인다고 아무한테 부탁했다간 절대 만족스럽지 못해... 이렇게 찍어달라고 내가 각도 다 설명해줘도 다 무소용임 크흡. 이모쯤 되는 분들한테 부탁했고 한 방에 좋은 사진 남겨주셨다 만족만족~



근데 내 사진 찍을 때쯤부터 슬슬 낌새가 그렇더니 금세 먹구름이 껴버렸다. 해가 쨍쨍하긴 했지만 바람이 엄청 불더니, 아니나 다를까 엄청난 속도로 구름이 밀려와서 다시 칙칙한 하늘 돼버렸음. 해가 났다 안 났다 하길래 좀만 기다리면 다시 해 나서 사진 더 찍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계속 기다려보기로 했다. 그리고 여기서 나만 재밌는 에피소드. 자꾸 저 멀리서 혼자 온 어떤 양인이랑 눈이 마주치는 거였다. 그쪽도 카메라 메고 있길래 관광객 같아서 뭐 지 사진 찍어줄 사람 찾나... 싶었지만 나는 어디가서 먼저 말 걸고 이러지 않는 성격이라 그냥 시선 돌렸음. 어쨌든 나는 브릿지 사진 찍으려고 제법 기다렸는데도 다시 해가 안 뜨길래 다리 아프고 트위터도 하고 싶어서 근처 돌계단? 가서 앉아서 휴대폰 보고 있는데 존나 계속 뭔가 시야에 거슬리는 것이었다. 뭐지 하고 봤더니 아까 그 양인의 카메라가 날 향하고 있음 쒸익?! 분명 아까 강가 방벽에 있을 때는 그래도 한 70미터 거리는 된 거 같았는데 주춤주춤 하더니 나중에는 한 10미터 가까이는 온 거 같았다... 그러나 그날 나의 상태.. 여행 왔고 바람 불어서 치마 나풀나풀하는 게 좋아서 소심한 관종이 돼버리고 만 그날의 나... 그냥 느끼기에 막 음흉한 그런 몰카는 아니고 스트릿패션 같은 거 찍는 느낌으로다가... 그러고 있길래 속으로 '그래 찍어라~' 하면서 고개만 돌리고 자세를 바르게 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여행지에서 남들 사진에 원치않게 찍히는 게 불만인 사람들이 많단 얘기 듣고 나도 사람 많을 땐 사진 별로 안 찍으려고 노력하는데 그래도 가끔 그 사람을 도저히 앵글에서 뺄 수가 없거나 아니면 사람이 같이 찍히는 게 더 예쁜 순간들이 있을 땐 나도 그냥 찍어버린단 말이야. 그리고 이게 잘못된 행동인지 서로 이해하고 넘어갈 수 있는 영역인지 하는 문제를 무 자르듯 명확하게 정할 수는 없다고 생각하며 합리화하고 있음. 사진과 영상과 실시간 정보에 잠식돼 살아가는 현대인의 삶은 그런 게 아닐까...라는 개소리를 주장하며... 그래서 그때는 그냥 난 이 정도는 넘어가줄 수 있어~ 하고 그냥 있었다. 뭐 그분에게 내가 좋은 피사체였던 거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아무쪼록 알아서 잘 처리했길 믿을 뿐이다.


어쨌든 내가 거기 앉아있었던 명목은 다시 해가 나길 기다리는 거였는데 너무너무 거대한 먹구름이 무슨 가장자리로 계속 햇빛 가리면서 사람 희망고문만 하고 정작 해는 다시 안 나길래 바람 오래 맞고 추워지려고 할 때쯤에 결국 못 참고 다음 스팟으로 이동했다.


시청에서 보는 뷰 인정인정


휴대폰으로 찍어도 잘 나옴


필카컷 인정인정~




7. 시장 구경이 왜 재밌는 건지 알려줄 사람


 


그 다음에 도착한 곳은 버로우 마켓. 이 때 한창 킹스맨 개봉 앞두고 있던 시기라 찍었다. 근데 아직도 2편 안 본 게 함정... 킹스맨 배우들 내한 소식 들릴 때마다 나는 한국이 아니어서 그냥 기억에 남음. 타이밍 너무 안 맞는 나...

버로우 마켓은 그냥 다들 한 번씩 들리는 곳인 거 같길래 나도 가본 것이다. 여기에서 뭐가 유명한지는 모르겠고 그냥 푸드코트 있으면 사먹어야지~ 하고 갔음. 그리고 그 라클렛인가? 전에 여행지에서 만난 스위스 애가 그거 자기네 음식이라고 꼭 먹어보라고 해서 유튜브에 검색해보니 버로우 마켓에서 팔길래 겸사겸사 갔는데 없었음. 시무룩... 암튼 시장 초입부터 엄청 붐비는 곳이라는 느낌이 왔다. 말그대로 시장통. 하지만 나는 이렇게 사람이 붐비면 고통스러워 한다구요..! 생활용품 같은 거 많이 팔고 과일 이런 거 많이 파는데 다들 색감이 화려해서 사진 찍기에는 좋았다. 그러나 사람이 너무 많아. 졸라 치이고 다님.






디스플레이들을 다들 너무 깜찍하고 세련되게 해놨음. 뭐 여기서 과일을 사가서 맛있게들 먹을 수도 있겠지만 나는 가판대 음식 사실 잘 안 믿구... 과일들 내가 보는 앞에서 눈으로 한 번 닦아내고 먹어야 할 거 같구.. 그래서 사먹진 않았다. 유기농 생활용품 같은 거 친구들 선물로 사갈까 했다가도 뭔가 이번 여행 내내 뭐 때문인지 몰라도 짐이 너무 많아서 어깨 빠개질 거 같고 나는 여기 말고 이따 또 한 군데 더 들를 예정이고 더 이상의 짐은 원치 않았기 때문에 참았다. 아무리 생각해도 우산이 문제였던 것 같아 우산 하나 넣은 게 너무 무겁고 짜증나고 가방 복잡하고.. 근데 종잡을 수 없는 런던 날씨 때문에 안 들고 다닐 순 없고 으어.. 뭐 그런저런 이유로 라클렛, 나는 라클렛만 먹고 이곳 떠난다!! 하면서 돌아다니다가 못 찾고 포기했음. 귀차니즘이 내 모든 욕구를 억누른다...


 

 


가판대 음식 싫다고 했지만 그래도 하나는 사먹었다. 제발 한 입 가지고 두 말 그만해라 덕후녀석앜ㅋㅋㅋㅋ 근데 지금 사진 보니까 진짜 조리대 더럽긴 하잖아 흐으응 이제 와 떠올리려니 이게 뭐였는지도 잘 모르겠는데 이런 거 뭐 부리또라고 하던가.. 치킨이랑 비프 있었던 걸로 기억하고 나는 치킨 러버라서 치킨+라이스로 먹었다. 졸라졸라졸라게 맛있어요 냠냠쩝쩝쓰~ 양도 은근히 많고 이거 먹다가 질질 흘리는 거 아냐..? 하고 긴장하면서 먹었는데 부리또 엄청 보드랍고 잘 끊어지기도 해서 손 배릴 걱정도 없이 잘 먹었음. 이거 먹으면서 엄마랑 첫통화 하고 아직도 미련 가지고 가방 안에 넣어놨던 모카커피 버리고 왔다. 아 사진 보니까 배고프다 이거 또 먹고 싶다



8. 미술관 재밌어


허으 이제 쓸만큼 써서 그만 쓰고 싶은데 끊기 애매하고 일단 지금 쓸 때 길게 써놔야 조금이라도 빨리 이 구질구질 여행기를 마무리 할 수 있을 거 같으니까 써야겠지? 대충 사진만이라도 정리하자!!

다음 일정은 테이트 모던이었다. 똑같은 현대 미술관이어도 모마보다 테이트모던이 더 재밌는 거 알죠 몰라 내 기준은 그럼ㅋㅋㅋㅋㅋ 버로우 마켓에서 걸어갈 수 있는 거리여서 걸어갔던 것 같다. 아니면 어쩌지 지금 내 기억 거의 백지에 가까워... 사람 붐비던 시장에서 벗어나서 한적한 뒷골목으로 걸어가는 기분 좋았다. 런던은 가로등에 꽃 걸어놓으니까 그거마저도 기분 좀 설레게 함. 미술관쟁이의 기쁜 발걸음. 좋아서 사진 찍었던 작품들 사진 올린다.


 

미술알못이지만 피카소는 정말 대단하긴 한 거 같아. 슬렁슬렁 다니다가 저게 뭐야? 하고 눈길이 확!!!! 사로잡히는 작품이 있는데 그런 거 다 피카소 작품임. 작품 크기가 큰 것도 아닌데 그냥 그 작품의 아우라 자체가 남다르다. 한 작품 따로 떼어놓고 보는 것보다 전시관 속 여러 작품 속에서 단연 눈에 띄는 그 기운 느꼈을 때 더 감동스러움.


물감이 거칠게 묻어있는 것들 보면 희열 느낀다.


약간 대림미술관 모먼트...


여성들이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에 입성하기 위해선 발가벗어야 하는가?

- 현대 미술 섹션의 아티스트 중 여성들은 5%도 되지 않지만, 누드 작의 85%는 여성이다.



현대미술 하면 빼먹을 수 없는 작품들


이거는 작품 규모가 커서 찍었다 이런 거 미술관에서 보면 좋아


갖가지 패턴을 사랑하는 사람의 포토스팟



7층 전망대

템즈강 똥물




9. 막판 에즈라 덕질



미술관 갔다가 나와서 숙소 가기 직전에 에즈라 스팟 하나 들렀다. 와 근데 여기 이렇게 붐비는 곳인지 몰랐음ㅋㅋㅋㅋㅋ 아 지하철 역이 레스터 스퀘어인 것부터 알아봤어야 했는데.. 이 사진도 진짜 그 앞에서 한참 기다려서 겨우 사람 없을 때 찍은 것임... 원래 계획은 나도 저 신호등을 붙잡고 에즈라처럼 포즈 취하는 거였는데 여기 너무 수치사 위험 있어서 못 했닼ㅋㅋㅋㅋㅋㅋㅋ 주말이라 그런가 평일에 다시 와서 해야지 했는데 결국 마지막 날까지 귀찮아서 다시 안 와봤던 곳.. 암튼 사진 찍고 근처에 있는 여행자들의 쉼터 프레타망제 가서 샌드위치 사먹고 어둑어둑해질 때까지 기다렸다. 에즈라 사진이랑 조명 비슷할 때까지 기다려본 건데 그때 되니까 사람 더 많아져가지고 결국 내 사진은 물론이고 거리 빈 사진마저 못 찍겠어서 그냥 왔다는 데에 의의를 두고 다시 숙소로 돌아감.


돌아가는 길에 만난 저주받은 아이 연극 극장... 해포 팬이지만 그래도 이건 안 볼 거야..


본격적인 관광 1일차여서 체력 좀 좋았고 열심히 잘 다녔다. 이제 이틀치 끝났네 와 남은 4일 어떻게 다 쓰지 진짜 이 이상으로 기억력 없어지는 건 또 안 되는데 ㅠㅠㅠㅠㅠㅠ뒤에는 다이어리 쓰지도 않았다구 후... 빠른 시일 내에 다시 돌아올 수 있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