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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즈라 덕후 투어 in 도키요 #3 본문

여행기

에즈라 덕후 투어 in 도키요 #3

duckoo 2017. 3. 25. 01:46

에즈라 덕후 투어 in 도키요 #3





에즈라 관광 스팟 확인은 여기서 >> 에즈라 덕후 투어 in 도키요 #1



7 낯선 나라에서 만나는 에즈라


랍스타 샌드위치 먹은 뒤에는 타wer 레코드로 갔다. 타wer 레코드 근처에서 에즈라를 만났다는 후기가 있었기 때문에 괜히 한 번 들려보긴 했는데 일본 싫어하는 사람이 제이팝이라고 좋아하겠냐, 아는 것도 하나도 없고 그냥 매장 휙 둘러보고 바로 나왔다. 사실 내가 SI부야에서 갈 곳은 거기가 아니라 휴먼 TRUST 극장이었다. 왜냐면, 왜냐면! 너무도 기막힌 타이밍으로 내가 오기 바로 전 주에 <트레인렉>이 1본 개봉을 했기 때문이다. 훠오 너무 설레. 내 1본 여행의 유일한 럭키였다. 흑흑. 

뭐 나만의 여행 규칙이라고 하기엔 아직 너무 이르지만, 에즈라 덕질하다보니  자연스레 영화에 관심이 생겨서 나한테는 다른 나라에 가면 "영화관 가기"가 여행에서 꼭 해야 하는 일이 됐다. 뉴욕에서 주토피아, 에디디이글을 봤고, 괌에서는 핵소리지를 봤고 일본에선 뭐 볼까 했는데 마침! 에즈라 필모가! 개봉을! 했기 때문에 안 볼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 



에즈라는 10분 조연이라 포스터엔 안 나오는 게 아쉽지만 그래도 에즈라 필모가 극장에 걸려있으니 찍는다! 이제보니 옆에 라이언 고슬링 씨 영화 포스터도 있었구나. 암튼 일본 제목은 에이미, 에이미, 에이미! 였고 나는 여행 오기 전에 인터넷으로 구글 번역기의 도움을 받아 예매를 한 상태로 극장에 갔다. 꽤 커다란 건물인데 그 전체가 영화관인 건 아니고 7,8층?이 영화관인 거 같았다. 에스컬레이터가 2층에 이어지는 거, 3층에 이어지는 거 되게 많았는데 나는 몇 층인지 몰라서 일단 제일 긴 에스컬레이터 타고 두리번 두리번 해서 엘리베이터 타고 층안내 보고 8층 갔다. 근데 이게 영화관인가 싶을 정도로 엄청 조용하고 어딘가 모르게 휑 했다. 으음...? 하다가 앞에 팜플렛 같은 거 좀 있길래 맞긴 하구나 해서 일단 들어서긴 했다. 


팜플렛이 우리나라들 거 보다는 좀 작고 얇았는데, 내가 알기론 무료 팜플렛은 이런 식이고 유료 팜플렛은 뭔가 더 두껍고 그런 거라 들었는데 아무래도 이 영화관에선 그런 게 없는 거 같았다. 일단 티켓부터 받아야할 거 같아서, 무슨 아이패드처럼 자그마한 기계에서 티켓을 뽑으려고 하는데 뭐가 뭔지 하나도 모르겠네;;; 눈치껏 받았던 예매번호 입력해보려고 우물쭈물 하는데 직원이 와서 말없이 여기여기 누르라고 하길래 ㅇ_ㅇ? 하고 서로서로 눈빛 주고 받으면서 무사히 티켓을 뽑았다.



깨끗한 건물에 왔으니 화장실에 한 번 가야겠다 싶어서 화장실 갔는데 화장실이 재밌다. 화장실 사진에 배우들 사진을 적절하게 합성해서 여기저기 붙여놨다. 사진은 라이언 고슬링 밖에 안 찍었음. 그리고 팜플렛이 엄청 다양하게 깔려있고 홍보 포스터도 많이 붙어있는데 내가 아는 영화는 잘 안 보이고, 가끔 가다 낯익은 배우들이 있었다. 그 중에 트친분들이 덕질하는 배우 얼굴이 박힌 팜플렛이랑 트레인렉 팜플렛도 당연히 챙겼다. 


 

근데 트레인렉은 다른 팜플렛보다도 크기가 작았다. 그리고 에즈라 사진도 없어, 흑흑. 예전에 에즈라 일본팬 계정이 홍보 문구 하나 체크해서 올렸던 기억이 있어서 실시간으로 트윗에 물어보니 많은 분들이 대답해 주셨었는데, 에즈라 이름은 아니지만 '케빈에 대하여의 요염한 미소년'이 나온다고 적혀있다고 했다. 히든 캐릭터가 있답니다! 약간 요런 느낌? 



암튼 오늘 오전부터 좀 걸었겠다, 영화 시작까지 시간도 좀 남았겠다, 영화관 대충 구경하다가 좀 앉아서 쉬었다. 10분 전쯤에 에이미 입장한다고 해서 나도 따라 들어갔다. 고작 두 군데 나라만 갔으니 이렇다 저렇다 말하기는 섣부르지만, 뭐 여기저기서 들은 것처럼 한국만큼 좋은 영화관이 많이 없다. 일본도 작은 소극장 느낌이 더 강했다. 광고는 한 5분 정도 했나? 비슷하게 영화 관람 안내 화면 나오고 영화 시작됐다. 


오랜만에 극장에서 만나는 도날드 너무너무 귀여웠다. 팬들이라면 다 알겠지만 도날드 아직 세상 물정 모르는 사회초년생+상큼한 미청년 인턴 캐릭터니까 등장부터 생글생글 웃는데 흐 또 봐도 너무 귀엽고 잘생겼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이성 잃기 시작한다. 자꾸 같은 소리만 하지만 너무너무 귀엽고 사랑스럽고 화면 구석탱이 나오는 거에도 자꾸 눈길이 가고 ㅠㅠㅠㅠㅠㅠㅠㅠ 너무 좋았다. 극장에서 만나는 에즈라 밀러 너무너무 좋아요.

크레딧에 에즈라 밀러 찍히는 거 보고 뿌듯한 마음으로 극장 나왔다. 미국은 크레딧 반쯤 올라가면 조명 꺼져있어도 나가는 편인데, 일본은 거의 아무도 안나가더라. 물론 조명도 계속 꺼져있고. 이게 뭐라고, 싶겠지만 음 일본스럽네, 하는 느낌이 좀 들었었다. 그래서 크레딧 다 올라가고 나서야 밖으로 나왔다. 이렇게 영화관 나들이 마무리.



8 너무 기대하면 안된다고 했지


다음 코스가 이번 여행의 가장 하이라이트였다. JBS. 영화관에서 나와서 JBS 쪽으로 걷다보면 자연스럽게 SI부야 교차로가 나온다. 딱히 거기 구경갈 생각은 아니었고 그게 어디에 있는 건지도 잘 몰랐는데 길 건너려고 서 있는데 주변에 다 사진 찍고 있음 ㅋㅋㅋ 그래서 아 여기가 그 교차로구나 싶어서, 온 김에 몇 장 찍었다. 남들처럼 주변 가게 올라가서 내려다보면서 찍고 그럴 정성은 부릴 수 없었다. 



의무적으로 찍은 티 너무 난다


여기서 어디 길목 따라 쭉쭉 올라가다보면 에즈라가 손에 들고 있었던 엑셀ci어 커피도 있는데 이 브랜드 가는 데마다 있어서 꼭 여기서 안 사먹어도 됨. 근데 나는 왠지 이 경로가 에즈라가 걷다가 사먹은 경로 같길래 나중에 JBS 갔다가 시간 남으면 들렀다 가야지 했지. 제비에스에서도 음료 마실 생각이었어서 가는 길에 사가기가 좀 그랬음. 암튼 쭉쭉 가다보면 나만의 관광짓 스팟이 하나 더 나온다. 바로 에즈라 스팟이죠.



이제보니 폰 사진 한 장 밖에 없다. 어이 없네. 거의 마지막 다 됐다고 기합 다 빠졌구만 덕후새끼...암튼 에즈라가 사진 찍어줬던 곳 지나서 왼쪽으로 꺾어들어가면 JBS가 있다는 건물이 나오는데, 아무리 살펴도 어딨는지 찾을 수가 없다. 분명 지도상으론 여기 맞는데 하고 한참 왔다갔다 하다가 딱 그 건물 계단 초입에 붙은 층별 안내도에서 JBS 간판을 발견했다.



2층이었음; 그래서 건물 밖에서 암만 왔다갔다 해봤자 못 알아차리는 것이다. 일단 그래서 계단 올라갔는데 시간이 암만 5시, 6시 밖에 안 됐다지만 조용해도 너무 조용하다. 그래도 낮에는 커피도 팔고 오히려 영업시간이 11시여서 문은 계속 열고 있는 줄 알았는데 말이야. 이때부터 조금씩 불안함을 느꼈는데 애써 외면했었지. 


일단 올라가면 사진에서 많이 봤던 그 오색찬란한 스티커들이 보인다. 



처음 방문엔 해가 떠있었지. 흑흑 하하. 2층이 JBS랬는데 간판이 안 보인다. 여기가 2층이 아닌가? 라는 말도 안 되는 의심을 가지고 위로 올라가보니 위에는 다른 가게다. 아직 일찍이라 안 열었겠지^^; 하고 애써 발길을 돌렸다. 저녁이나 먹고 오면 분명히 열려있을 거야, 하고 속으로 제발제발 이러고 나갔다. 


여행 가서 맛집 찾아가고 이런 스타일 절대 아닌데 회사 사람들이 도쿄 가서 뭐했냐고 물으면 할 말이 없기 때문에 그들이 바라는 거 뭐라도 하나 해야겠다 싶어서 ku카츠를 먹으러 갔다. 막 이거 해봐라 저거 해봐라 훈수 엄청 받았는데 나 사실 1본에 큰 관심 없고, 당연히 뭐 딱히 하고 싶은 것도 없고, 더군다나 에즈라 스팟 찍느라 그럴 시간도 없음이어서 다 흘러 들었는데, 그래도 하나 정도는 해야겠다는 마음이었지. 제비에스에서 15분 가량 걸어가야 있는 ku가츠 식당으로 걸어가기로 했다.


제비에스 근처 식당에서 만난 애들


제비에스랑은 조금 거리가 있었고 내리막 오르막길도 많고 육교도 건너야 한다. 좀 멀다. 일부러 갈 필요 없다고 생각했다. 나야 늦은 오후가 아니라 저녁이 될 때까지 시간을 좀 벌어야 해서 할 일도 없는데 가지 뭐, 해서 간 거였고. 암튼 좀 가면 뭐 유명하다는 뀨카츠 집에 도착하는데, 나 도착했을 때 웨이팅 30분인가 그랬다. 줄 서 있는 동안 미리 주문을 받는다. 얌? 들어간 거 아닌 거 고르라고 한다. 나 그거 뭔지 몰라가지고 얌이 뭔데여? 하니까 뭐 포테이토 이러는 거야. 나 포테이토 환장하는 사람이라서 응 그럼 나 얌있는 거 할게요 했는데 나중에 먹어보니 아니었음. 근데 이건 내가 무식했던 거라 휴...


좀 기다리고 있으니까 사람 빠지고, 나는 혼자여서 앞에 기다리고 있던 분들보다 내가 먼저 당겨 들어갔다. 아 근데 가게 너무 좁음. 시펄 이런 곳인줄 알았으면 절대 안 오고 널찍한 곳에서 편하게 밥 먹고 느긋하게 나오는데 에휴에휴 괜히 회사 사람들 말 들었다 어쨌다 속으로 욕 오만상 하면서 앉았다. 정말 내 스타일 아니었다. 음식도 막 정말 이렇게 고생해가면서 먹을 정도 아니었어. 다신 가지 않으리. 




그러면서 사진은 찍긴 찍었다 ㅋㅋㅋㅋ 겁나 대충 한 장씩 찍고 말긴 했지만... 휴 카메라 둘 자리도 없고 옷도 벗기 불편하고 정말 불편 그 자체였다네. 맛은 그냥 그랬고 그냥 구워먹는 게 재미있구나 요 정도다. 계속 고기만 먹다 보면 나중 돼선 좀 질릴 거 같았다. 얌이 조금 짭짤한 맛이 나서 낯선 맛이긴 했지만 그래도 시키긴 잘했다 싶었다. 먹고 나서도 좀 쉬었다 가고 싶었는데 사람들 밖에 존트 줄 서있고, 다들 자기 앞에 불 하나씩 갖다놨는데 지하고, 환기도 잘 안되는 거 같고, 다닥다닥 붙어있고, 더 이상 오래 머물고 싶지 않아서 먹자마자 일어났다. 으으. 나 나올 때쯤에는 계단 벗어나서 멀리까지 줄 서있었다.


지금쯤이면 열렸겠지? 하고 제비에스로 다시 향한다. 처음에 왔던 방향이랑 다른 골목으로 올라갔는데 중간중간 예쁜 바 좀 본 거 같았는데 원래였다면 들어갔겠지만 내 목적은 제비에스 뿐이었으므로 다 지나쳤다. 그리고 다시 찾아갔는데, 



ㅎ... 다신 보고 싶지 않은 장면... 이때가 7시 30분인가 그랬는데 11시 문 닫는 매장이 지금도 안 열고 있는 거면.. 분명히 오늘 안 여는 거 맞는데 도저히 발길이 안 떨어진다. 이대로 숙소 가서 쉬면 나도 편하고 좋을텐데 정말 발길이 안 떨어져... 여기는 에즈라 때문이기도 했지만 나도 나름 음악 듣는 거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꼭 한 번 들리고 싶었고, 이번 여행의 최고 하이라이트라고 생각했는데 이게 무엇이죠. 도키요는 끝까지 나와 맞지 않는 곳이었다. 


셔터 내려와 있어서 더 뒤로 못 감 ㅋㅋ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렇게 붙여보니 저 왼쪽사진에는 셔터 올라가이고 맨 왼쪽분 팔 뒤로 셔터 레일 보여 ㅋㅋㅋㅋㅋㅋ아 좋겠다 나도 들어가고 싶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다시 봐도 너무 슬프고 멘붕이네..... 


진짜 어기적어기적 걸어서 시부야쪽으로 갔고 엄마 심부름 겸 백화점 한 번 들렀다가 엑셀씨어 카페에서 커피 사먹고 시간 좀 보냈다. 나의 마음을 진정시키자, 라고 얘기하면서 폰으론 계속 제비에스 영업시간 알아보고 일요일 영업시간 알아보고 평소에 문을 자주 닫는 편인지 그런 거 찾아보고 그랬다. 근데 그런 얘기 1도 없고 그냥 내가 운이 지지리도 없는 애라서, 특히 이번 여행엔 그동안 해외 여행 별탈 없이 다녀왔던 모든 행운이 반대로 돌아오는지 가는 데마다 완벽히 만족하고 나오는 적이 없어가지고 너무 에휴...커피 마시고 그래도 미련을 못 버려서 진짜 마지막이다, 이러면서 한 번 더 갔다왔는데 여전히 문은 닫겨있었다. 도키요 한 번 더 오라는 건가, 미친놈들 전래 싫어 ㅠㅠ 제비에스 하나 때문에 다시 와야 하다니 궁시렁궁시렁 하며 숙소로 돌아갔다. 돌아가기 전에 회사 사람들 선물 사면서 돈 아까워 내 9천엔 어디갔어 라는 구린 마음으로 방황...하고 고통스러워 하다가 숙소로 돌아왔다.


그날 숙소에는 어디 단체 수학여행이라도 왔는지 영어는 아니고 다른 나라 말을 쓰는 양인들이 와글와글 몰려 있어서 라운지에서도 제대로 쉬지 못했다,는 아니고 그런 거 신경 안 쓰는 새럼이라 야무지게 덕질하고 트위터에 제비에스 욕하고 그러다 씻고 다음 날 집에 갈 준비했다.





결론


이렇게 에즈라 투어는 끝난 듯 안 끝난 듯 끝이 났다. 아 제비에스로 화룡정점을 못 찍어서 아직도 영 찝찝하구만. 여름휴가로 다시 한 번 도전할 생각이다. 그외 3일째 이야기는 숙소에서 바로 공항 갔기 때문에 별 할말이 없음. 숙소 있는 내내 일본 아저씨들만 보다가 3일째 아침에 핫한 남미계통 청년들이 웃통 벗고 5층 샤워실 복도 돌아다니는 거 잘 구경했다. 그게 3일 간의 추억 중 가장 즐거웠네요. 농담이고요. 아침에 공항 가기 전에 시간이 좀 남아서 마지막 놋북 덕질 불태우고 있는데 걔들 인덕션 사용할 줄 몰라서 나보고 도와달라길래 도와줬다. 그때 10분 뒤에 떠나야 하는 상황이 아니었다면 말이라도 더 이어갈 수 있었을텐데 지금도 아쉬워서 눈물이 나네요. 는 또 농담이고요. 공항까지는 미리 인터넷에서 예약한 게이sei 버스 타고 갔다. 사실 공항에서 시내 들어오는 것도 예매 가능한데 말했듯이 여기 오기 전부터 별 흥이 안나서 아무 것도 안 알아보다가 그 전날 급히 준비해서 그땐 이미 예약 가능한 날이 지나갔더라. 이틀 전까지 예약 가능 함. 이제 잘 알았으니까 다음 번에 올 땐 잘 준비해서 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