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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즈라 덕후 투어 IN (또) 도키요 #1 본문

여행기

에즈라 덕후 투어 IN (또) 도키요 #1

duckoo 2017. 8. 26. 03:32

에즈라 덕후 투어 IN (또) 도키요 #1



헤엑 도쿄를 또?! 그렇다, 저번에 JBS 못 간게 넘 짜증나서 오기로 또 갔다. 항공권 끊을 때까지만 해도 회사 다니고 있을 때여서 여름 휴가라고 생각해놓고 끊었는데 휴가가 오기 전에 퇴사해버렸다. 엌ㅋ 참을성 제로. 그래서 이제 일코도 안 함. 그냥 막 쓸 거임.

여행기에 앞서 또 말하지만, 나는 여행 정말 널널하게 다니는 사람이고, 더군다나 일본은 내가 별로 좋아하지도 않는 나라여서 별 감흥도 없었기 때문에도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정보성 글을 기대한다면 얼른 뒤로 가기 누르고 다른 포스트 찾아보는 게 좋다. 이건 저의 덕질기록용이고 여행기라고 즐거운 얘기만 하지도 않을 것이다. 일반인분들은 읽을 필요 없음.






1. 도쿄 어게인


7월 19일 한창 쪄죽을 때 갔다.

이번 덕후 투어의 특별한 점이라고 한다면 바로 도쿄의 한 영화관에서 진행하는 영화제에서 에즈라의 '스탠포드 프리즌 엑스페리먼트'를 상영했다는 것! 딱 내가 가는 주간부터 영화제가 시작하고, 상영작 목록에 스탠포드가 있는 걸 알고 나서 제발 내 여행기간이랑 상영일 겹치게 해주세요 했었는데 정말 바람이 이루어졌다. 그것도 운 좋게 총 4번인가 5번 되는 상영일 중에 2일이나 겹침! 첫날 상영은 까딱했으면 -내가 예약한 항공스케줄이 늦거나, 상영 시간이 이르거나 해서- 놓쳤을텐데, 어쩜 시간대도 내가 숙소 도착해서 짐 풀고 영화관 가면 딱 맞았다. 럭키덕후


그래서 가기 전에 열심히 구글 번역기 돌려가며 티켓팅하고, 첫 도쿄여행보다 좀 더 설레는 마음으로 출발했다. 트레인렉은 그래도 예전에 한국에서 개봉한 적이 있어서 큰 화면으로 본 적이 있었는데, 스탠포드는 한국에선 미개봉작이라 영화관에서 보는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다니엘을 큰 화면으로 만날 수 있다니 넘 좋아요 오홍홍... 그것만으로 이미 도쿄 여행 계획은 다 짠 거나 마찬가지였다.


지난 번 도쿄여행은 비행기 보딩시간 착각하고, 공항에서 9천엔 사기 당하고 리무진 티켓 잃어버리고 발등 까이고... 시작부터 우여곡절이 많았는데 그래도 그 덕에 배운 게 있어가지고 무사히 여행 시작할 수 있었다. 물론 새로운 포켓와이파이 업체 이용했다가 기계 사용법이 달라서 으엑? 하긴 했지만 이것도 무사히 해결했고, 터미널 가는 버스표도 잘 끊었다. 지난 번 여행 때 남은 엔화 중 천 엔짜리가 있어서 이번엔 거스름돈 맞게 받았는지 아닌지 확인할 필요도 없었다. 휴 부들부들 좋은 일이라고 생각해야 하는 건지 뭔지...


3일치 메트로권도 사고, CAT로 가는 버스스탑 위치도 이제 잘 알기 때문에 얌전히 줄 서고 얌전히 버스 타고 도쿄로 향했다. 도쿄 가기 전에 트위터에다가 에즈라 스티커 나눔할 거라고 했더니 몇몇 일본팬들이 관심 가져주고 많이 도와줬다(트윗마다 일본어 한 마디 못 한다고 징징 거렸으므로...). 그 중 한 분이 극장에다 전화도 해줄까요? 하고 멘션을 보내셨는데 그 때 내가 하늘 위에 있어서 확인할 수가 없었다. 내가 답장 없는 사이에 전화해보셨는지 극장에서 도와줄 수 없다는 얘기를 했다는 비보를 전해주심. 보통 한국에서도 극장에서 이런 거 배부하는 거 별로 협조적이지 않은 편인데, 저작권 민감한 일본은 더 심할 거 같아서 나도 별 기대는 안 하고 있어서 극장에 문의 안 한 거였는데 따흑 ㅋㅋㅋㅋ 내가 알아서 드려야겠다고 다시 다짐하며 짧게나마 눈 붙였다. 



저번이랑 같은 숙소에 예약을 해서 가는 길이 눈에 익었기 때문에 얼른 숙소로 가서 체크인을 했다. 도쿄 여름 각오하고 점프수트 하나 입고 갔는데도 짐이 있어서 그런가 헥헥 거리면서 도착한 뒤에 손부채질 했더니 직원이 덥죠 ㅠㅠ 하고 물어 봤다 큽ㅋㅋㅋㅋ 격한 긍정의 표시를 하고 키 받고 여자층으로 올라감. 운 좋게 1번이어서 방 첫번째 줄! 창가 옆! 짐을 둘 수 있는 잉여공간 빵빵!한 위치가 내 캡슐이 됐다. 하지만 나에겐 그걸 즐길 시간 없어. 얼른 짐 정리하고 열 좀 식힌 뒤에 다시 허겁지겁 신주쿠에 있는 극장으로 향했다. 






2. <더 스탠포드 프리즌 엑스페리먼트> 극장 관람


(헐 이제보니 티켓인증샷 하나도 안 찍어서 지금 찍음ㅋㅋㅋ

이번에도 여행 기합 다 빠진 채로 다닌 거 인증..)



그렇게 숙소에서 나와서 여러 지도앱 써가면서 극장으로 가는 길을 계산해보는데 진짜 한 3~5분 정도의 여유 밖에 없는 거다. 나는 걸음이 무지하게 빠른 인간이라 다행히 도보로 걸리는 구간들은 시간을 줄일 수야 있겠지만 신주쿠 역이 엄청나게 복잡해서 한 번 살짝만 삐끗해서 헤매도 상영시각에 늦을 것 같았다. 그래서 지하철 타고 가는 내내 신주쿠 역의 구조를 파악하는데, 하필 여기가 JR라인이랑 섞여있어가지고 어제 찾아봤을 땐 신주쿠에서 내리라더니 그날은 또 그 전 역에서 내리라고 하고 뒤죽박죽 멘붕이었다. 하지만 나름 지인들 사이에서 네비게이션 역할을 하는 사람으로서 자부심을 가지고 일단 신주쿠역에서 내려서 출구를 찾기로 함. 왜냐면 그 전역에서 내리면 지상에서 찾아 걸어가야 되는데 그랬다간 더워서 탈진할 게 뻔했거든....


구글맵으로 보기에는 극장이랑 제일 가까운 출구가 East South인가? 그런 식으로 표시가 돼있어서 일단 나가고 JR쪽 터미널로 넘어간 뒤에 저 방향 출구를 찾아면 되겠다 하고 감. 근데 나가니까 표지판에 그런 거 없어! ㅋㅋㅋㅋㅋ 허미.. 당황했지만 내 감을 믿고 그냥 South 표시 된 게 있어서 차라리 그거 따라갔다. 가다보니까 환승개찰구 나오고, 저 안으로 들어가야 하나 어쩌나 하다가 그냥 일단 밖으로 쭉쭉 South 하나만 믿고 건물 밖으로도 나갔다가 들어갔다가 하면서 걸어갔다. 일단 그 출구를 찾고 나면 가는 길은 쉽기 때문에 무조건 그리로 갔다. 그리고 나는 영화 시작 10분 전에 극장 안에 도착했지. 후후...


근데 표를 못 뽑겠엌ㅋㅋㅋㅋㅋ 아니 저번에 트레인렉 보러간 영화관은 썰렁하긴 했지만 나름 현대적인 느낌이었는데 여긴 되게 소극장 같은 분위기여서... 티켓교환기도 온통 일본어고 터치도 잘 안 먹히는 거 같고ㅠㅠ 하는 수 없이 직원한테 가서 나 예약했는데 표를 못 뽑겠다고 쭈굴거렸다. 다행히 금방 영어하는 직원 와서 발권 도움 받았고 무사히 표를 뽑을 수 있었음!


뭐 극장 더 둘러볼 것도 없이 바로 입장해야 될 정도로 시간이 촉박해서 바로 상영관으로 들어갔다. 독립영화관 같더니 정말로 예고편 하나 안 틀어주고 정각 되자마자 직원이 와서 직접 육성으로...! 상영안내 해주더라. 역시 아날로그 재빤... 두근두근 하면서 영화 관람 잘 했고 에즈라 연기 너무 잘해서 고통 받았다 흐흑... 스탠포드 너무 멘탈 깨져서 다시 보기 싫어가지고 캡쳐도 안 하는데 이번 기회로 조금씩 익숙해지고 있다...


영화 끝나자마자 스티커 둘 자리 찾아보려고 크레딧 올라가기도 전에 나왔는데 첨에 화장실 세면대 옆에 두려다가... 아 이거 내가 봐도 뭔가 청결하지 않아보이고 불쾌해서 실패하고 다시 나왔다. 나 되게 조용히 두고 나오려고 했는데 나오고 나니까 사람들 넘 많고 ㅋㅋㅋㅋㅋ 스티커 내려놓기 넘 뻘쭘해서 괜히 팜플렛이나 좀 더 구경하고 챙겨오구... 그러다가 겨우겨우 문 옆에 뭐 전시 해놓은 유리장 위에 얹어두려고 스티커 꺼내니까 누가 와서 아는 척을 한다.


(나중에 숙소 와서 찍음)


트위터 일본인 에즈라 팬계정 주인이셨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반갑게 인사하고 그 분이 선물이라면서 저스티스리그 쇼핑백 주셔가지고 막 끼야ㅑ앙아ㅏㅇ 하고 이상한 소리 내고 별꼴을 다 보여드렸다. 죄송합니다... 그 분이 번역기 막 써가면서 조또마떼 조또마떼 하시길래 아앗...네... 하면서 느릿느릿한 의사소통을 했다. 자기가 스티커 배부 하는 걸 도와주겠다고, 사진 찍어 포스팅 하겠다고 하시길래 아 그러시라고 했음. 그래서 그 분한테 일단 그날치 스티커 5팩 넘겨드리고 나는 그럼 가봐도 될까요..? 하고 책임감 없게 사라졌다. 지금 생각해보니 너무 급하게 나온 느낌이 ㅋㅋㅋㅋㅋ큐ㅠ 하지만 나는 얼른 밥을 먹고 제비에스로 가야할 사람이었기 때문에 서둘러 시부야로 향했음. 





3. 놓쳤던 도쿄 에즈라투어 스팟 만회하기



그렇게 부랴부랴 달려갔던 곳은 에즈라가 친구들과 방문했던 후지소바. 이 날 첫끼였다. 크흡 원래 아침 먹느니 잠 더 자는 사람이라 아침 굶었고 숙소 도착하자마자 영화관까지 달려야했으니 도저히 뭐 챙겨먹을 시간이 없었다. 좀 더 내가 좋아하는 음식을 먹고 싶기도 했지만, 이 여행의 목적이 뭔가. 에즈라의 발자취를 크리피하게 좇는 것이었기 때문에 이곳으로 갔다.

근데 앞에 자판기 있는 식당은 처음 가봐서 핵당황이었다. 앞에서 사진 한 방 찍고 음 메뉴를 골라볼까~ 했는데 완벽하게, 100% 일본어로만 적혀있음. 분명 학교에서 다 배웠는데 나는 '아' 발음이랑 한자랑 비슷한 '모' 말고는 아무 것도 못 읽는 일본어 까막눈이 돼버린지 오래라 괴로웠습니다.... 뒤늦게 아 그래서 옆에 음식 모형이 있구나 해서 그거 보고 골랐다. 근데 모형은 아무래도 자리가 없으니까 몇 가지 음식 밖에 없고, 자판기 메뉴는 족히 스무 개는 돼보여서 자세히 고르지 못한 게 아쉬웠다. 나는 일본식 라멘도 별로 안 좋아하고 돈까스도 그저 그렇고, 소바도... 소바가 왜 소바인지도 모르는 사람임 소바와 우동과 라면의 차이가 뭐야 대체. 그 덮밥도 별로 안 좋아하고.... 그래서 그냥 무난하게 고기 들어간 거 시켰다. 


안에 들어가니까 의외로 사람이 좀 있고 외국 관광객들도 많았다. 어디 책자에라도 소개된 것인가... 전혀 유명식당처럼 보이지 않았는데 흠. 내가 노리고 들어갔던 에즈라가 앉은 자리는 이미 다른 분이 앉아계셨다. 주방에 자판기에서 뽑은 종이를 건네주니까 면 선택하랬나? 국물 선택하랬나? 몰라 아저씨가 막 우동우동? 이래가지고 ㅇㅇㅇ 했음 ㅋㅋㅋ 우동 일본말이야..? 몰라 나는... 암튼 주문 남기고 에즈라 자리 건너편에 일단 자리를 잡았다. 되게 금방 음식이 나와서 받아오긴 했는데, 에즈라 자리에 앉아있던 아저씨가 분명 식사는 끝낸 거 같은데 휴대폰 보느라 안 나가는 거다 ㅠㅠ 나는 그 아저씨가 언제 자리를 비우나 계속 눈치보다가, 드디어 떠나가셨을 때 바로!!


옮기진 못했고 그래도 한 30초 정도의 텀은 두고 접시를 들고 일어났다. 근데 기가 막힌 타이밍에 그때 또 누가 들어와서 자리 맡으려고 함 으아아앙 ㅠ 옆에 자리 많았는데에... 그래서 아 정말 너무 죄송스럽지만 접시 들고 스미마셍 스미마셍 ㅠㅠㅠ 캔 아이 싯 히어...? 는 일본어로 못해서 그렇게 말한 거고 암튼 스미마셍 존나 말했다... 한 다섯 번 말했다 진짜루ㅋㅋㅋㅋ이게 뭔 주책이야 크흡 ㅠㅠㅠ 다행히 착한 아저씨가 흔쾌히 아 그러라고 하면서 다른 자리로 옮기셔서 무사히 에즈라가 앉았던 자리에 앉을 수가 있었습니다. 스스로 너무 주책스럽고 아저씨께 죄송하면서도 드디어 에즈라가 앉아있던 자리를 점했다는 사실에 콧김 쑥쑥 뿜으면서 드디어 시킨 메뉴의 면을 먹었다.



(에즈라 사진에 적힌 저 한자 비스무리한 거... 일본어 아는 사람들은 그냥 바로 읽을 수 있는 거 같던데 나는 정말 따흐흑... 일본 여행갈 때마다 일본어 무식자여서 고통받는다. 여튼 나는 몰라서 네이버 번역기에 필기인식기도 써보고 엉엉 거리다가 결국 트위터에 도움 요청하고 일본팬들의 도움을 받아 가게 이름이 후지소바란 것을 알아내었다.

알려준 분이 여기인 거 같다고 지점까지 찍어주셨는데 바깥 경관을 비교해보니 거긴 아닌 거 같았다. 그래서 구글 맵으로 다른 매장 열심히 뒤져서 확인해보니 역시 시부야 쪽 매장이더라. JBS에서 놀다가 새벽에 여기 들린 느낌이었음 ㅇㅇ 24시간 한다더라구)


(나의 메뉴. 아직도 이 메뉴의 이름을 모르고 있다.)



음... 일식의 면발은 원래 이런 걸까..?^^;;; 말했듯이 원래 일본 안 좋아하고 일식에도 초밥 외엔 별 관심 없어서 맛있는 일식의 면은 어떤 건지 모름;; 그냥 거기서 느끼기엔 넘 건조하고 면에 국물이 안 배여서 넘 밍밍했네... 국물은 그런대로 괜찮아서 국물만 많이 먹고 달걀도 내가 좋아하는 반숙이라 잘 먹었다. 계속해서 외국인 관광객들 들어와서 내 옆자리에 또 누가 앉았는데 일행 중 하나가 일본인이었던가, 그랬던 거 같은데 부러 고개 돌려가며 얼굴 확인해보진 않아서 모르겠다. 암튼 한국어 설명해주고 있더라. 왜지ㅋㅋㅋㅋ 헝그리가 배고파 였나? 막 이런 얘기하고 귀여워가 뭐지 이런 얘기 해서 오지랖 떨고 싶었지만 참았다. 옆자리 대화 듣고 그러면 안 되는데 몇 시간 만에 제가 아는 단어들이 나오니까 반가워서 그랬어요...


(에즈라가 ▲앉은 자리. 벽에서 원투쓰리. 카메라 가방 왼쪽 자리.

나 면 다 남긴 거 사진에 너무 잘 보이네;;;;)



각도 맞춰찍고 싶었지만 다른 손님들 계서서 그러지는 못하고, 애초에 그렇게 꼼꼼하게 신경쓸 정도로 부지런한 사람이 아니다. 사진이 뭐가 중요한가요 내가 왔다는 거 알기만 하면 되지.... 하는 게으름뱅이의 머릿속 외침.. 암튼 저거 찍고도 좀 밍기적 거리다가 너무 늦어지면 안될 거 같아서 자리 정리하고 나왔다.






1일차 왜 이렇게 말이 많지?? 사실 이 날이 제일 바빴다. 남은 2일 아무 것도 안 함 ㅎ...

그런 의미에서 여기서 끊어 간다.